파괴력이 큰 면역 세포를 만들어 내는 '유전자 변형 T세포 요법'
우리 몸속에서는 날마다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난 세포가 많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들 세포는 암세포가 되어 증식하기 전에 날마다 '면역계'에 의해 제거된다. 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서 암을 치료하는 '면역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면역계를 담당하는 림프구 가운데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세포 상해성 T세포(CTL)'이다. 몸속의 세포는 자기 자신의 부품(펩티드라고 불리는 아미노산)을 가진 '손'(HLA라는 단백질)을 세포표면에 내밀고 있다. 마찬가지로 CTL도 '손'(T세포 수용체 'TCR'이라는 단백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그 CTL은 암세포의 손을 자신의 손을 이용해 '인식'함으로써 공격해야 할 생대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암세포는 원래 정상적인 세포였기 때문에 세포 표면에 있는 '손'도 정상 세포와 거의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암세포를 분간할 수 었는 CTL은 수가 적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CTL가운데 암의 손을 인식할 수 있는 TCR의 유전자를 도입하여 암세포를 특이하게 발견할 수 있는 T세포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다시 환자에게 되돌리는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이런 면역요법을 '유전자 변형 T세포 요법'이라 한다. CTL에 유전자를 도입해 세포표면에 나오게 하는 분자로서는 TCR이외에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가 있다. CAR는 암세포 표면의 단백질에만 결합하는 '항체'영역과, T세포를 활성화하는 영역을 연결한 것(키메라)이다. 항체 영역이 암세포 표면의 단백질에 달라붙으면 스위치가 켜져 T세포를 활성화 및 증식시킬 수 있다. 근년에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급성 백혈병을 대상으로 한 면역요법의 임상시험이 이루어진 결과, 약 90%의 환자에서 완전히 병 상태가 가라앉아 매우 높은 치료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현재 여러 가지 암에 대한 유전자 변형 T세포 요법의 개발이 전 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목적하는 CTL을 환자 자신의 CTL로부터가 아니라, 어느 세포로든 변화할 수 있는 iPS세포로부터 만들려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암 조직만을 찾아서 최소한으로 잘라낸다.
암 치료법 중에서 수술요법은 가장 오래전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암세포를 놓치는 것을 막기위해 병소(조직에 문제가 있는 자리)뿐 아니라 주위의 정상 조직도 크게 잘라내는 '확대수술'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런 수술은 수술 뒤의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소화관(식도, 위, 십이지장, 대장 등)의 암에 관해서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확립되어왔다. 이 방법을 통해 전혀 개복없이 암조직을 제거할 수 있게 되었다. 내시경이란 맨 끝에 초소형 렌즈를 붙인 관을 입이나 항문으로 삽입해 위나 대장을 직접 관찰하는 장치이다.
초기의 소화관 암을 내시경 수술로 제거하는 첨단 치료법이 '내시경 점막 하층 박리술(ESD)이다.' ESD에서 짧은 바늘 모양의 전기 메스를 사용해 암 주위의 조직을 조금씩 태워 소화관 벽으로 부터 암을 벗겨낸다. ESD는 2센티미터를 넘는 큰 암도 한 번에 절제할 수 있으며, 절제하지 못하고 남은 것 때문에 생기는 재발의 위험도 거의 없다고 한다. 이 수술법으로, 종래는 개복 수술을 했던 환자의 20%정도가 내시경 수술로 끝내게 되었다. ESD는 몸의 부담이 가벼운 치료법이지만, 내시경 조작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술 습득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근년에 내시경 기술 지원 로봇의 개발진행 등 내시경수술의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내시경 촬영 사진을 바탕으로 병리진단을 할 때의 지원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하려는 연구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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