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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뇌졸중에 대해 알아보자(3) - 치료

'동맥류'에 코일을 채워 거미막하(지주막하) 출혈을 막는다

거미막하 출혈은 주로 뇌동맥에 생긴 '혈관의 혹'(동맥류)이 파열됨으로써 일어난다. 동맥류를 형성하는 벽은 얇아서 터지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약물을 사용한 치료로 동맥류의 파열을 막는 일은 불가능하다. 거미막하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맥류 안으로 혈액이 흐르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그래서 개발된 방법이 '코일 색전술'이다. 이것은 지름 1밀리미터 정도의 가느다란 관을 넓적다리의 혈간으로 접어넣고, 그것을 뇌혈관까지 보내 동맥류에 코일을 채움으로써 틀어막는 방법이다. 외과적으로 머리를 열지 않고 동맥류 파열을 예방할 수 있게된다.

그러나 코일 색전술에도 문제점이 있었다. 지금까지의 코일 색전술에서는 수술 후 1년 정도 지나면 코닐을 채운 동맥류 속에 틈이 생겨 재수술이 필요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결점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의료기기의 개량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코일 표면에 재생 의료에서 사용되는 생체 흡수성 물질을 코팅하여 동맥류 안에서 새로운 조직 새생을 촉진해 코일의 틈을 메꾸는 방법이나, 코일을 지탱하는 스텐트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동맥류 속에 혈액이 다시 흐르는 것을 막는 방법등이 개발되어 있다. 이런 기술 혁신을 통해 재발률은 반감되었다고 한다.

카테터 속에 들어 있는 코일이 동맥류에 들어 가고있다.

동맥류 안의 혈류를 컴퓨터로 추정한다

지금까지는  MRI등을 사용함으로써 동맥류의 형상을 파악했지만, 그 동맥류가 어느 정도 약하며, 파열할 것인가 아닌가를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현재 MRI의 영상 데이터에서 뇌혈관만 추출하고  거기에 흐르는 혈액의 양이나 혈관벽에 걸리는 압력의 크기 등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하는 작업이 가능해지고 있다. 그결과 동맥류에 어떻게 혈액이 흘러드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 압력이 걸리기 쉬운지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수술을 해야 할 것인지, 조금 두고 상태를 살펴보아야 할 것인지 등을 정확하게 판단 할 수 있게 된다.

 

혈전을 딱딱하게 하는 피브린을 통해 뇌경색을 치료한다

뇌경색 치료에서는 원인이 되는 혈전을 한시바삐 제거하고 혈류를 회복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먼저 이루어지는 것이 혈전 용해 요법이다. 이 요법에서는 t-PA라는 약이 사용된다. t-PA는 혈전을 딱딱하게 하는 피브린이라는 단백직을 부숨으로써 혈전을 녹여 혈류를 회복시킨다. 이 치료 효과에는 높아서, 후유증이 남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혈전 용해 요법은 뇌경색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 4.5시간 이내에 시작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4.5시간 이후에 투여했을 경우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경색 부분의 약해진 혈관에서 뇌출혈이 일어나 오히려 위험한 상태가 되는 경우가 있다.

 

금속망으로 혈전을 붙잡아 뇌경색을 치료한다

증세가 나타나고 4.5시간이 지나간 경우나 t-PA를 사용해도 혈전이 녹지 않을 겅우 시도되는 두 번째 수단이 '혈전 회수 요법'이다. 혈전 회수 요법에서는 우선 환자의 사타구니를 지나는 굵은 동맥으로 카테터를 삽입한다. 그리고 뇌를 향해 카테터를 진입시킨다. 혈전에 도달하면 가이드가 되는 금속 와이어를 혈전에 찔러 넣는다. 그리고 이 와이어를 따라 스텐트를 삽입해 혈전을 붙잡는다. 그리고 스텐트와 함께 혈전을 회수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치료 시간은 1시간 정도지만, 이 치료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원칙적으로 증세가 나타나고 8시간 이내이다. 이런 혈전 용해 요법이나 혈전 회수 요법이 이뤄지는 시간대를 뇌졸중의 '초급성기'라고 하며, 이 시기의 치료성패에 따라 그 후의 회복 경과가 크게 좌우된다. 뇌졸중의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