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울증에 유전은 어느정도 관여하는가?
정신질환 발생 메커니즘 연구자 구누기 히로시(일본 국립정신신경의료연구센터 부장)에 따르면 형제 등 가까운 친족에 우울증 환자가 있는 경우 발생률이 1.5~3배가 높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또 이란성 쌍둥이에 비해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쪽이 발생하면 다른 한쪽도 발생할 비율(발생 일치율)이 거의 2배가 된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볼때 우울증의 발생은 유전적
요인이 관여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이 발생에 확실하게 영향을 미치는 구제적인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전요인으로 발생을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30~40% 정도이다. 이런 점에서 볼때, 우울증의 발생에 대해서는 유전자관여 정도는 비교적 낮으며 오히려 환경적 요인이 크다할 수 있다. 한편, 조울증은 유전자의 영향이 큰것으로 밝혀져 있다. 일란썽 쌍둥이의 경우 발생 일치율이 약80%라는 연구보고도 있다. "최근 조울증의 위험을 높이는 구체적인 유전자에 대한 보고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연구 그룹도 FADS등의 유전자가 발생에 관여하는 사실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보고했다. 앞으로 유전자 연구를 계속하면서 조울증의 발생 메커니즘을 밝히려한다."(구누기 히로시부장)
2. '신형 우울증'이란 무엇인가?
신형 우울증이란 기본적으로 우울한 기분이 계속되지만, 데이트나 쇼핑 등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의욕이 샘솟는 등, 종전의 우울증 형태에 적용되지 않는 상태를 나타내는 용어이다. 신형 우울증은 정식 병명이 아니기 때문에 진료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우울증의 한 유형으로 정식 병명인 '비정형 우울증'이 신형 우울증과 비슷하다고 보고도 있지만, 전문가 사이에서
아직까지 견해가 서로 다르다고 한다.
그렇다면 신형 우울증 환자 수는 최근 어떻게 되고 있는지 구누기 부장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런 증상의 예는 수십 년 전부터 보고되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불면이나 거식 같은 전형적인 우울 증상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울증이라 진단 하지않았다. 최근 매스컴 등에서 '신형 우울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부터 진료를 받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로 신형 우울증 환자 수가 늘었다고 단언 할 수 는 없다." 신형 우울증에 대해서는 SSRI와 같은 항우울제의 효과가 거의 없고, 조울증에 사용되는 기분안정제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또 인지행동 요법을 통해 자신이 인간관계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올바르게 자각한 다음, 상사 등과의 관계를 개선하거나 주위 환경을 바꾸는 일이 중요 하다. "또 일반적인 우울증에서는 우선 쉬는 것이 중요하지만, 신형 우울증의 경우 다소 괴롭더라도 일을 하면서 생활리듬을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 리듬이 깨지고 밤낮이 바뀌면 더 심각한 우울증이 될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구누기 부장)
비난하는 특징이 있다.
종래 우울증 | 신형 우울증 | |
우울한 기분 | 하루종일 | 좋은 것이 있으면 기분도 좋아짐 |
활동의욕 | 활동의욕 전무함 |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분도 좋아짐 |
수변변화 | 이른 아침에 잠을깸, 불면 경향 | 밤중에 잠이깸, 과수면 경향 |
식욕변화 | 식욕, 체중감소 | 식욕, 체중 증가 |
죄악함 | 자신비하 | 타인비난 |
기분변화 | 집중력, 결단력 저하 | 충동성, 짜증이 나타남 |
3. 우울증을 조사하는 객관적인 방법은 없는가?
대부분의 질환에는 객관적인 지표가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은 정기적으로 혈당값을 측정함으로써 어느 정도 중증의 당뇨병인지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의 경우는 그러한 객관적인 지표가 없이, 기본적으로 환자에 대한 문진을 통해 우울증 여부를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심리 치료를 받는 사람은 기분이 저하되었을 때는 상담을 하지만 기분이 고조되었을 때는 별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 결과, 실제로는 조울증임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광포토그래피'라는 기술을 사용해 우울증을 진단한다. 광포토그래피에서는 '근적외선'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을 두피 위에서 비춘다. 이 빛은 두피를 투과해 뇌혈관에 흐르는 적혈구에 닪아 반사
한다. 진료할 때 환자는 광포토그래피 장치를 붙인 상태로 연상 게임과 같은 간단한 질문에 답한다. 건강한 사람은 빠르게 상승하지만, 우울증 환자는 혈액량의 상승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또 조현병(정신분열증)이나 조울증 환자는 건강한 사람이나 우울증 환자와는 다른
혈류 패턴을 나타낸다. 이러한 혈류의 움직임을 측정함으로써 진단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 으로는 왜 정신 질환별로 혈류패턴이 다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광포토그래피의 결과만으로는 진단으 내릴 수 없으며, 어디까지나 문진 등과 조합하는 일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새로운 연구가 기대된다.
4. 항우울제, 인지 행동 요법 이외의 치료법에는 어떤것이 있는가?
최근 항우울제나 인지 행동요법만이 아니라 자기를 사용한 우울증 치료법이나 주목받고 있다.
이것이 바로 자기자극치료(TMS)이다. 자기자극치료는 머리 위에서 강한자기장을 걸어 뇌안에 약한 전류를 발생시킴으로써 특정 뉴런을 흥분시키는 방법이다. 우울증에는 공포나 불안, 슬픔, 자기혐오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는 편도체가 과잉으로 반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편도체는 '배외측 전두전영역(DLFC)'이라는 뇌의 영역에 의해 제어된다. 그러나 장기간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DLFC의 기능이 저하되어 결과적으로 편도체의 작용이 폭주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DLFC를 전기 자극으로 활성화시켜 편도체의 과잉활동을 억제함으로써 우울증을 치료하려는 것이 전기자극 치료의 메커니즘이다.
항우울제가 아니라 자기로 뉴련을 활성화
SSRI와 같은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시냅스 간극의 세로토닌의 양이 증가하고 그 결과 뉴런의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의 '뇌 유래 신경 영양 인자(BDNF)'의 양이 증가해 우울증이 개선된다고 생각된다. 마찬가지로 전지 자극치료에 의해서도 BDNF의 양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전기 자극치료도 항우울제와 마찬가지로 BDNF를 매개로 뉴런을 회복시켜 우울증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다. 또 자기 자극치료는 DLPFC에만 자기장을 비출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가능하지 않는다고 판명된 뇌의 특정 부위만을 국소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약물요법과 같은 신체 전체에 걸친 부작용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자기 자극치료는 우울증만이 아니라 두통이 뇌경색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자기 자극치료는 항우울제나 인지
행동요법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잘 사용하면 항우울제 투여를 최소한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자기 자극치료는 미국에서는 2008년에 FDA의 인증을 얻었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이루어 지고있다.
중증 우울증 환자에게는 뇌 안에 직접 전류를 흘리기도 한다.
자기 자극치료와 비슷한 치료법으로 전기 경련요법이 있다. 이것은 환자의 머리에 전극을 붙인 다음 100볼트 전후의 전압을 걸어 뇌 안의 특정부위에 전류를 2~3초 흘림으로써 뉴런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이다. 전기 경련요법은 항우울제도 듣지 않는 난치성 우울증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으며 즉효성이 있기 때문에 중증 우울증으로 자살 위험성이 매우 높을때 등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치료법은 항우울제가 등장하기 전부터 실시되었지만 안전성문제가 있어 주류가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기술이 발전하면서 안정성도 확립되었기 때문에 다시 주목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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