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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특별기획] 당뇨병(2) - 췌장, 비만, 식사

 

지방세포

 

혈당값을 제어하는 '사령탑' 췌장(이자) 대해부!

혈당을 제어하는 인슐린은 어떻게 분비될까? 인슐린을 분비하는 장기는 위 뒤쪽에 위치한 췌장이다. 췌장에는 '췌장섬'이라는 세포집단이 곳곳에 있다. 사람의 췌장에는 100만 개 이상의 췌장섬이 있다.

췌장섬에는 주로 '알파세포', '베타세포', '델타세포'라는 세가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들 세포는 각각 서로 다른 호르몬을 분비한다. 알파 세포는 혈당값을 높이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을 분비한다. 한편 베타세포는 혈당값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인슐린 분비한다. 그리고 델타세포에서 분비되는 소마토스타틴은 글루카곤과 인슐린의 분비량을 제어하는 작용을 한다. 이들 세가지 세포가 각각 정보 교환을 해서, 적절할 때 적절한 양의 호르몬이 분비 됨으로써 몸속의 혈당값이 엄밀하게 제어된다. 

 

베타세포를 자극해 인슐린을 분비시킨다

식사를 해서 혈당값이 높아지면 베타세포는 글루코오스를 세포 안으로 흡수한다. 글루코오스가 세포안에서 분해되고 그정보가 전달됨으로써 인슐린이 분비된다. 그러나 인슐린 분비를 일으키는 자극은 혈당값의 상승만이 아니다. 소화, 흡수에 수반되는 소장의 연동 운동 등이 자극이 되어 소장의 세포로부터 GLP-1과 GIP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리고 이들 호르몬이 췌장에 작용하기 시작함으로써 인슐린의 분비량이 늘어난다. 지금 이들 호르몬의 작용을 강화함으로써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이 사용된다.

 

지방세포는 인슐린의 효과를 높이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당뇨병이라면 살찐사람, 즉 비만인 사람에게 생긴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몸무게 증가와 당뇨병 발병에는 상관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비만과 당뇨병은 어떻게 관련되어 있을까? 최근 지방세포는 단순한 지방 저축 기관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실은 지방세포는 여러가지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이었다. 적절한 크기의 지방세포는 '아디포넥틴'이라는 호르몬을 분비 한다. 이 호르몬은 간이나 근육 세포에 작용해 인슐린의 효과를 강하게 하는(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좋은' 작용을 한다. 나아가 아디포넥틴은 손상된 혈관을 복구하여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비만으로 인해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지방세포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면, 지방을 많이 축적한 사람은 인슐린 저상성을 더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지방을 지나치게 축적한 지방세포에서는 아디포넥틴의 분비량이 줄어든다. 나아가 이처럼 비대해진 지방조직에는 많은 면역세포가 들어온다. 그리고 이 면역 세포가 'TNF-알파'등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많이 분비한다. TNF-알파는 아디포넥틴과는 반대로 인슐린의 효과를 약하게하는(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나쁜 작용을 한다. 그 결과 비만인 사람은 혈당값이 올라가 당뇨병의 위험이 늘어나는 것이다. 왜 표준 체중인 사람의 지방세포와 비만인 사람의 지방세포 사이에 성질이 바뀌는지, 무엇을 계기로 성질이 바뀌는지 등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식사요법이나 운동 요법으로 비만을 해소하면 당뇨병 증상이 완화된다. 그리고 아디포넥틴에 관계있는 신약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저칼로리 식사와 적당한 운동은 약보다 효과적!

당뇨병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의 세가지는 식사, 운동, 약물이다. 현재 당뇨병에 대한 여러가지 약물이 개발 및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약물요법이 진보된 식사, 운동요법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2002년 비만환자의 건강상태를 추적하는 조사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그 조사보고에 따르면, 당뇨병예방을 위미 미리 당뇨병 치료약을 머는 집단보다 날마다 저에너지, 저지방 식사를 하고 매주 150분 동안 속보를 하는 등 생활습관의 개선을 한 집단이 당뇨병 발병의 억제 효과가 컸다고 한다. 약보다는 먼저 식사나 운동을 통해 당뇨병을 예방하는 일이 중요하다.

 

단순히 탄수화물을 제한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비만과 당뇨병을 막기위해 당질(탄수화물)을 제한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당질제한 다이어트'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알맞게 당질을 제한하는 방법에는 일정한 효과가 있을 수 있겠으나 당질 제한을 마음대로 해서는 안된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즐을 통틀어 3대 영양소라고 한다. 이들은 모두 위와 소장에서 소화, 흡수된 뒤 각각 몸속에서 에너지가 된다. 그래서 탄수화물을 제한했다고 해도, 그 대신 단백질이나 지질을 많이 섭취한 경우에는 칼로리 총량이 바뀌지 않으며 몸무게도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당질 제한에 따라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질을 많이 섭취했을 경우, 신장병 악화를 초래하거나 동맥경화 심근경색증상을 나타내는 비율이 높아짐으로써 결과적으로 사망률이 높아졌다는 보도가 있다. 식사요법을 할때는 스스로 아무 근거없이 식사제한을 하지말고 의사나 영양사와 상담하는 일이 중요하다.

 

탄수화물보다 우선 채소를 먹자

식사요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에너지의 총량만이 아니다. 어떻게 먹는지도 중요하다. 최근 식사를 하는 순서에 따라 혈당값의 진폭이 크게 바뀐다는 사실일 알려졌다. 어느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5분마다 혈당값 측정을 한 결과 '채소->단백질->탄수화물' 순으로 섭취한 경우와 '탄수화물->단백질->채소'의 순으로 섭취한 경우를 비교하면 탄수화물을 먼저 섭취한 경우 혈당값의 상승이 크고 혈당값의 변동 폭도 컸다. 이처럼 식후의 혈당값이 급상승하는 현상을 '혈당값 스파이크'라고 한다. 혈당값 스파이크는 혈관에 부담을 주어서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원인 중의 하나이다. 채소를 먼저 먹는 쪽이 혈당값 상승을 억제하는 이유는 채소의 식이섬유가 당질이나 지질, 콜레스테롤의 소화, 흡수를 늦추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같은 식사라도 먹는 순서를 변경하기만 해도 어느 정도 혈당제어가 가능하다.

 

식사의 총에너지양과 먹는 순서가 중요하다

식사요법은 당뇨병의 효과적인 예방, 치료방법이다. 식사를 할때는 밥과 같은 탄수화물만 제하는 것이 아니라 고기와 같은 단백질, 버터, 기름과 같은 지질도 합쳐져서 총 에너지양을 억제하는 일이 중요하다. 또 탄수화물보다 채소를 먼저 먹으면 그안의 식이섬유의 작용으로 혈당값을 억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