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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특별기획] 당뇨병(1) - 정의, 합병증, 글루코오스

풍요로운 삶이 오히려 인간의 병을 키우고 있다

포식의 시대에 급증하는 당뇨병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에너지를 음식물로부터 얻는다. 음식물로 섭취한 탄수화물은 위나 장등에서 분해되고 포도당(글루오코스)이 되어 혈액 속을 흐른다. 혈액속을 흐르는 글루코오스의 양을 혈당값이라고 한다.

생존을 위해 반듸 필요한 글루오코스가 이제는 현대인을 괴롭히고 있다. 이것이 당뇨병이다. 혈당값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의해 제어된다. 인슐린이 췌장에서 분비되지 않거나, 충분히 분비되는데도 불구하고 세포 수준으로 제대로 작용하지않게 되면 혈당값이 높아져 당뇨병이 된다.

혈당값을 올리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에는 글루카곤이나 아드레날린, 코르티솔등 여러가지가 있다. 한편 혈당값을 내리는 호르몬은 인슐린하나 밖에 없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옛날 인류의 생활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수렵을 하던 옛날에는 사냥감을 손에 넣기 쉽지않았다. 그래서 저혈당이 되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혈당값을 올리는 호르몬을 많이 가져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이유료 혈당값을 내릴 필요성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된다. 따라서 혈당값을 내리는 호르몬은 인슐린 하나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포식의 시대인 현재는 반대로 혈당을 내릴 필요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인간의 몸의 구조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 결과 당뇨병환자가 급증하는 것이다.

*당뇨병 증상이 나타나면 소변의 양이 매우 많아진다. 이런증상으로 인해 당뇨병을 요붕(尿崩)이라고 불렸다. 그 후 당뇨병환자의 소변이 벌꿀처럼 달다는 사실이 알려져 밀뇨병이라는 말이 생겼고 이어서 단맛의 원인이 당(糖)이라는 것이 판명되어 '당뇨병'이라는 명칭이 되었다.

 

'고혈당'은 서서히 온몸을 좀먹는다

당뇨병이 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고혈당 상태가 계속되면 혈관의 열화(물질 본연의 기능약화)가 진행된다. 열화된 혈관은 탄력성이 사라져 단단해지고 혈액의 흐름이 정체되는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동맥경화에 의해 심장의 근육에 영양과 산소를 보내는 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 뇌의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이 된다.

나아가 혈관의 열화는 신장이나 눈에도 나타난다. 혈액을 여과하는 작용을 하는 신장의 모세혈관이 막히면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신장병이 생긴다. 그리고 눈의 망막에 있는 미세관 혈관이 파괴되어 출혈을 일으키는 망막증이 되었다가 실명으로 이어진다. 나아가 미세혈관의 손상에 의해 신경에 이상이 생겨 팔다리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신경장애). 이러한 신장병, 망막증, 신경장애를 합쳐서 '당뇨병 3대 합병증'이라고 한다. 당뇨병은 그 밖에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킨다.

 

인슐린은 혈당값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킨다

건강한 사람이 식사를 하게되면, 밥이나 빵등의 탄수화물은 침 등으로 소화되어 글루코오스로 소장에서 흡수된다. 그리고 글루코오스가 소장의 세포에서 혈관에 흘러듦으로써 혈당값이 올라간다. 그러면 췌장은 혈당값의 상승을 감지하고, 혈당값을 내리는 작용을 하는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은 근육이나 간, 지방에 글루코오스를 흡수하려고 작용하기 시작한다. 이들 세포에서 글루코오스는 중성지방등으로 변환되어 축적된다. 인슐린의 작용에 의해 혈당값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고 항상 어떤 일정 수준(농도)으로 유지된다.

 

당뇨병 환자는 밥을 먹어도 배가 빨리 고프다?

당뇨병은 주로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나누어 진다. 1형 당뇨병은 면역에 관여하는 세포가 췌장세포를 적이라고 오인해 파괴함으로써 증상이 나타난다. 췌장이 파괴되면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고혈당이 된다. 한편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 주된 원인이다. 폭음, 폭식이나 운동 부족이 계속되면 비만이 된다. 그러면 과잉 축적된 지방조직은 '당을 흡수하라'는 인슐린의 지령을 세포 내부에 전달하지 못하게 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의 자극을 받은 간이나 근육은 고혈당 상태에서도 글루코오스를 세포 안으로 끌어들이지 않는다. 이것은 당뇨병 환자가 밥을 먹어도 세포 수준에서 보면 기아상태가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인슐린이 분비되고 있음에도 당의 흡수가 크게 이뤄지지 않아 다시 인슐린이 분비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최종적으로느 췌장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