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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심장질환과 콜레스테롤의 재조명

 

최근 연구들은 콜레스테롤과 심장질환 간의 관계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는 전적으로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더 깊은 통찰을 얻기 위해, 우리는 콜레스테롤 수치뿐만 아니라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 그리고 기타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새로운 사실

리옹 식생활 심장연구(Lyon Diet Heart Study)에 따르면 특정한 식생활과 생활방식의 변화로 사망률을 70%까지 낮출 수 있으며,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이보다 훨씬 더 큰 76%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탔으며 이러한 결과에 콜레스테롤 수치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또한,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y Study)는 관상동맥에 발생하는 문제의 82%는 다섯가지 요인으로 발생하는데 그 다섯요인 가운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진다고 해서 도움이 되는 요인은 없습니다.

고단백, 저탄수화물에 포화지방 함량이 풍부한 식단을 실천한 사람의 혈액검사 결과는 트리글리세드(지방의 한 종류)수치가 감소했고, 혈압은 떨어졌으며,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약간 상승했지만 HDL콜레스테롤이 LDL콜레스테롤 보다 많았습니다. 소위말하는 저탄고지 식단이 오히려 단기간에 체중감소와 멘탈강화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리옹 식생활 심장연구를 비롯해 다양한 연구가 거듭될수록 심장질환 감소와 콜레스테롤 수치 저하 사이의 연관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맥손상(심장질환)의 실제 원인은 산화와 염증이며 콜레스톨과는 무관하다는 연구와 보고서가 많이 발행되고 있습니다. 지금껏 질타받았던 콜레스테롤은 오히려 인체건강에 필수적인 무고한 존재입니다.

 

콜레스테롤의 기본상식

콜레스테롤은 스테롤(sterol)이라는 물질의 일종으로, 세포막을 구성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거의 대부분 간에서 만들어지며, 30%정도는 음식에서 흡수합니다.

  • 비타민D,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같은 성호르몬의 원료
  • 소화에 필요한 담즙산을 만드는 기본적인 원료
  • 콜레스테롤은 지질단백질(lipoprotein)의 입자형태로 이동(HDL, LDL의 형태)


HDL의 새로운 관점

2011년 미국국립보건원에서 실시한 '에임-하이' 연구에서는 HDL 수치가 높아도 심장발작, 뇌졸중, 사망예방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HDL이 모두 동일 하지 않습니다. HDL-2입자는 크기가 크고 부력이 있으며 방어능력이 우수합니다. 또한 염증과 죽종(atheroma)을 방지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반면, HDL-3은 입자가 작고 밀도가 높으며 염증유발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HDL 수치를 LDL 수치보다 높게 유지해야하는 것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하지만 HDL의 총량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HDL의 종류별 기능연구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HDL의 기능이 심혈관계에 관련된 문제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HDL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 평가할 때 더욱 중요한 요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LDL의 새로운 관점

LDL역시 모두 같은 특성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LDL-A는 부력이 있는 가벼운 분자로, 산화되기 전까지는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습니다. LDL-B는 크기가 작고 단단하며 밀도가 높은 분자로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을 촉진합니다. 따라서, LDL-A는 농도가 높을수록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기술력으로는 LDL-A, LDL-B 입자 전체의 농도만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검사에서 따로 확인 할 수 없는 입자중 가장 중요한 콜레스테롤은 LP(a)로 통칭되는 지질단백질(a)입니다. LP(a)는 크기가 매우작고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입자로 혈전(혈액이 응고된 덩어리)을 만들 수 있습니다. 건강한 인체에서는 LP(a)농도가 낮게 유지되면 손상된 혈관을 복구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역할을 수행하기에 전혀 문제가 되지않습니다.

따라서, LDL-A, LDL-B, LP(A)의 농도가 콜레스테롤 수치 중 의미있는 정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식섭취와 콜레스테롤 수치

현재 의료계의 지침은 하루 섭취 콜레스레롤은 300mg미만, 총 섭취 열량 중 포화지방으로 얻는 열량은 10%미만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을 가장 많이 섭취한 피험자들의 가장 적게 섭취한 피험자의 수치보다 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대부분의 경우 콜레스테롤을 섭취했을 때 혈청의 콜레스테롤에 끼치는 영향은 거의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콜레스테롤은 어떠한 경우에도 심장질환에 그리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포화지방은 실제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지만 LDL-A와 HDL을 동시에 증가시키기기 때문에 포화지방과 심장질환의 연관성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콜레스테롤 : 정치의 희생양

콜레스테롤이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악의 축으로 낙인찍힌 이유가 정확히 무엇일까요? 1953년 생물학자 안셀 키즈가 심장질환의 요인이 과도한 지방섭취라는 당시로는 아주 급진적이며 파격적인 이론을 내놓습니다.(당시에는 식생활과 심장질환은 관련성이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음)

안셀 키즈가 발견한 사실은 과도한 콜레스테롤이 존재하면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 이상하게 음식을 통한 지방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는 생각이 확산되었습니다. 키즈는 지방섭취와 콜레스테롤의 연관성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7개국 연구(Seven Countries Study)"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합니다. 이 연구결과는 지방 섭취와 심장질환의 연관성이 아주 높다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었지만 자신이 분석한 22개국 중 자신의 가설과 모순된 15개국의 데이터는 무시한 엉터리 연구결과였던 것입니다. 자신의 가설에 부합하는 7개국만 선택하여 입맞에 맞게 연구결과를 조작하였건 것이죠.

"영양과 인간의 필요에 관한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이자 미국 상원이었던 맥거번이 자신의 사업(영양결핍)이 축소될 상황에 이르자(즉, 돈벌이가 축소되자) 영양과다문제를 제기하며 재정문제를 해결하려합니다. 이 때, 마크 헥스터드라는 하버드대학교 영양학자의 의견을 따랐으며 이 학자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은 악마의 자식이라는 이론을 열렬히 신봉하던 자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고기와 지방은 건강을 해치는 식품으로 반대로 지방함량이 낮은 곡류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었고 그것이 오늘까지 이어오게 됩니다.


비만과 당뇨 : 고탄수화물-저지방 식단

저지방식이 확산되면서 '스낵웰 효과'라는 현상이 확산됩니다. 스낵웰(과자메이커인 나비스코에서 만든 저칼로리 쿠키)효과는 저칼로리 과자를 일반과자보다 더 많이 먹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당시 제조업체들은 '심장건강에 좋다'는 문구를 앞세워 지방대신 엄청난 양의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이 첨가된 과자를 만들었으며 악마의 음식으로 묘사된 버터에서 트랜스 지방산이 잔뜩 들어간 마가린제품으로 교체되었습니다. 트랜스지방산은 공장에서 생산되어 부분경화된 식물유로서 염증반응,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식품입니다. 이러한 식품을 몸에 좋은 것으로 열렬히 홍보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식단이 고탄수화물-저지방식단으로 빠르게 교체됩니다. 바로 이시점 부터 비만과 당뇨병이 급속하게 확산되기 시작합니다.

 

심장질환의 진짜 원인 : LDL-B -> 산화 -> 만성염증

심장질환이 근본적 원인이자 시작은 염증입니다. 염증은 우리 몸이 외부로부터의 손상이나 감염에 대응하는 자연적인 반응입니다. 이는 면역 체계의 일부로, 우리 몸을 보호하고, 손상 부위를 회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염증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 급성 염증 : 눈으로 확인가능. 단순통증과 불편함 동반. 손상부위의 치료를 위해 피부가 붓고 피부가 붉어지고 따가운 증상.
  • 만성 염증 : 뚜렷한 증상없음. 알츠하이머, 당뇨, 암, 퇴행성 신경질환 등을 비롯해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침. 비 국소적.

염증이 시작되는 주된 원인은 '산화작용'입니다. 산화작용을 간단히 설명해 보자면, 일반적으로 전자는 쌍을 이룬 채 원자 내의 궤도를 따라 움직입니다. 그러다 짝이 되는 원자를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짝을 잃은 전자를 '자유 라디컬'이라고 부르며 이 전자는 잃은 짝을 찾기 위해 주변을 미친듯 해매기 시작합니다.

산소 원자에서 발생한 자유 라디컬인 '활성산소'가 가장 지독하게 인체에 큰 손상을 입힙니다. 참고로, 요즘 항산화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곤 하는데 자유 라디컬을 중화하여 인체에 가하는 손상을 미연에 방지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동맥은 평활근으로 마치 아코디언처럼 늘어났다 줄었다 할 수 있으며 심장의 맥박에 맞춰 반응합니다.

동맥의 내부는 내피로 감싸져 있으며 이 내피는 내피세포로 두텁게 구성되어 있으며 상상도 못할 만큼 생화학적 활성이 진행되는 곳입니다. '내피세포 기능장애(endothelial dyfunction)'는 가장 안쪽 세포층이 손상된 병리학적 상태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핵심요인입니다.

LDL은 A형과 B형으로 구성되며 A형은 인체에 무해합니다. 반면 LDL B형은 산화되면 동맥내부에 달라붙어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심장질환의 시발점 흡연

LDL수치가 정상인 흡연자가 LDL수치가 낮은 비흡연자중 누가 심장발생률이 높을 까요? 정답은 LDL수치가 정상인 흡연자가 훨씬 높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종합해서 심장질환과 흡연의 연관성을 아주쉽게 설명하겠습니다.

흡연을 하게되면 연기속의 무수한 독성을 가진 화학물질을 빨아들이게 됩니다. 이 화학물질에는 위에서 언급한 자유 라디컬이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자유 라디컬은 LDL를 산화시키게 되고 산화된 LDL은 혈관벽에 붙게되면서 플라크를 형성하고 염증을 일으킵니다. LDL은 두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설명을 드렸는데 LDL-A은 산화의 가능성이 극히 적으며 LDL-B가 산화될 가능성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습니다. 즉, 자유 라디컬이 산화시킨 LDL은 대부분 LDL-B이며 이것이 혈관벽에 붙어 염증을 일으키고 내피세포 기능장애를 일으킵니다. 내피세포 기능장애는 심혈관질환을 촉발시키는 주요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