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에 적었던 글을 옮겨왔다.
오늘은 2024년 5월 15일 부처님 오신 날이다. 회사 휴무일이라 평소보다 잠을 많이 잤다. 거실에 나왔더니 딸아이가 책장에 있는 책 한 권을 거실 바닥에 놓고 잠들었나 보다.
덕분에 2012년 8월 3일에 구매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좀 전에 다시 읽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구매한 2012년 훨씬 전에 이미 읽었었다. 아직도 기억난다. 부산 서면에 있는 영광도서에서 그때 당시 유명했던 이 책을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변화에 빨리 대응해야겠구나 하고 느꼈던 기억도 난다. 그때 내가 대학생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몇 년 지나서 내용이 좋아 다시 구매하게 되었다. 두 번째 읽었던 때는 어떤 느낌이었는지 그다지 기억이 없는 이 책을 딸아이 덕분에 다시 읽게 되었다. 책이 얇고 전달하는 내용이 아주 간결하기에 2시간 안팎이면 충분히 읽고도 남는다.
나는 세상의 변화의 속도와 비교했을 때 조금 느린, 아니 아주 느린 회사에 다니고 있다. 조직이 딱딱하고 업무의 변화에 직원들은 거부반응을 보인다. 나는 과연 어떨까? 책의 내용에서 나오는 인물들 중 나는 어느 쪽일까?
책은 2마리의 생쥐와 2명의 꼬마 사람이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하는지에 대해 나온다. 생쥐 2마리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 생쥐의 이름은 각각 스니프와 스커리이다. 이름에서 눈치채듯 스니프는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스커리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행동한다. 이 둘은 마치 세상의 변화나 자신들이 속한 분야의 변화에 아주 능숙하게 대처하는 사람들을 의인화한 캐릭터이다.
꼬마사람의 이름은 헴과 허이다. 이 둘 중 헴은 변화에 적응을 못하고 현재의 상황을 받아드리지 못하고 원망하고 분노하는 캐릭터이다. 실제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허이다. 허는 초반에 바뀐 환경에 헴처럼 분노하고 화를 낸다.
하지만, 허는 그런 변화를 인정하고 자신이 찾고 있는 치즈를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실패하고 좌절하고 허탈해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치즈를 찾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결국은 자기가 원하는 치즈를 찾게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허는 세상의 변화를 인정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역시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지금의 치즈가 결국에는 소진되고 없어질 수 밖에 없으니 미리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도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습득하게 된다.
과연 나는 지금 어떻게 나만의 치즈를 관리하고 있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직장에서의 비전보다 나만의 비전을 찾으려 몇 년을 생각했고 지금은 머릿속으로 구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보았다. 두려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을 머리로는 인정하지만 여전히 두렵다.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의 두려움을 설렘과 희망으로 바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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